그런데도 전 세계 사람들이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몰려오는 걸 보면 뉴욕의 힘이라는 게 느껴진다. 이면을 들여다보면 뉴욕시 전체가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 록펠러센터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외부에서 들여올 때부터 점등식을 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관광상품으로 만든다. 해당 나무가 어떤 지역에서 누구의 기부로 오게 됐으며, 크리스마스트리 꼭대기에 다는 별 모양의 ‘트리 토퍼’를 비롯한 장식들에 관련된 사연까지 ‘스토리텔링’으로 엮고 방송으로 내보낸다.
올해는 록펠러센터의 수석 정원사인 에릭 파우즈가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인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를 소개했다. 올해 크리스마스트리는 뉴욕주 베스털에 사는 매트와 재키 맥긴리 부부가 기부한 것으로 높이 24.3m에 무게는 약 12t이다.
굳이 열심히 홍보하지 않아도 관광객이 몰릴 것 같은 뉴욕시가 나무 하나에까지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광산업에 신경 쓰는 이유는 수치에서 드러난다. 2022년 뉴욕을 방문한 전 세계 관광객 수는 총 5670만 명이었다. 관광객 수 사상 최고치를 찍은 2019년의 85%까지 회복했다. 관광산업은 연간 681억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62억달러의 지방세 수입을 창출한다. 관광산업이 창출한 일자리만 연간 34만4000개다.
뉴욕관광청은 최근 들어 맨해튼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브루클린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뉴욕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몰려들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지방자치단체와 관광청이 들이는 노력이 대단하다. 한국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희망하는 지자체들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뉴욕의 크리스마스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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